가톨릭 신앙의 발걸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본문
우리는 대부분 이렇게 기도한다
"하느님
이것 도와주세요
저것 해주세요"
그리스도교 인으로 살면서
굉장히 쉽게 착각하게 되는 것이 있는데
그리스도교가 믿거나, 선행을 행하거나 해서
하느님의 복을 받거나
마음의 평안을 찾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럴 때 하는 기도는 많은 경우
나. 나의 일. 그리고 나의 가족이 중심이다
이런 식의 생각은
지극히 인간적인 측면에서 이해가 쉽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신앙 생활의 계기가 되지만
거기에서 더 이상 발전하지 않고 멈추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은총은
우리의 믿음과 선행에 대한 포상이 아님을 자꾸 기억해야 한다
이는 순전한 하느님의 선물일 뿐이다
하느님이 우리 기도를 듣고
들어주시는 게 주된 것이 아니고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한 것도 주된 것이 아니라면
그리스도교는 무슨 의미이며
무엇에 관한 것일까?
종교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우리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답하고자 하는
철학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좋지 않나 하는
말을 감히 해본다
우리의 존재에 대한 질문은 세 가지로 해볼 수 있다
우리의 시작 -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의 가는 길 -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우리의 끝 -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그리스도교인의 삶이란
이 우리의 시작과 중간과 끝이
하느님과의 관계에 있다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이다
그리고 그것이 주된 것이 되어야 한다
첫째, 우리의 시작
그리스도교인은
하느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셨음을 믿는다
이것은 창세기 구절이 맞네 틀리네
진화가 맞네 창조가 맞네와 같은
과학적 사실로써의 믿음을 넘어서
우리와 이 세상의 존재의 이유가
하느님께 있음을 믿고 인정하는 것이다
둘째, 우리의 살아가는 길
어떻게 살아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하느님은 이미 우리에게 수없이 알려주셨다
그 길은 바로 사랑이다
사랑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야 한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하느님이 원하는 삶은 사랑하는 삶이다
따라서 기도를 이렇게 하려고 노력해야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하느님 뜻때로 사는 것입니까"
"과연 어떤 길이 사랑의 길입니까"
이런 기도에는 내가 아닌 하느님이 중심에 있다
기도는 청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묻고 듣고자 하는 것이야 한다
셋째,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으로 부터 시작하여 하느님의 길을 살아
우리가 끝나는 날에 다다랐을 때
하느님과 일치하여
온전한 사랑 그 자체를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을 믿는다
구원은 결과이기도 하지만
이 처음 중간 마지막을 걸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묵상을 해보면서
그리스도교는 나에 관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관한 것이며
우리가 어떻게 하느님의 의도를 이해하고
그분이 바라는 모습으로 살것인며
어떻게 삶의 끝에 그분과 일치를 이룰 것인가를
겸손하게 묻고 찾아나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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