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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앙의 발걸음

문득 찾아간 아침 성당 본문

삶속의 신앙 나눔

문득 찾아간 아침 성당

이상근 마태오 2020. 6. 19. 23:28

오늘 아침에 갑자기 미사를 가고 싶어졌다. 오랫동안 생각은 해왔는데, 평일 미사에 가는 것이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다. 마치 다녀오면 좋을 것을 알면서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게 꼭 헬스장 같다고 할까.

 

그런데 오늘은 무엇인가에 이끌린 듯 미사 시간을 확인하고는 8시 10분에 있는 오전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갔다. 

 

평일 미사에 내 발로 스스로 가는게 몇년 만인지 모른다.

그런데 이런, 성당 문이 굳게 닫혀있다.

 

뭔가 착각을 한건가 하고 차에 타려는 기분이 유쾌하진 않았다. 

그런데 어떤 할머니 한분이 지나가시길래 미사가 없냐고 물었다. 그분께서 답하시길 아이들 방학일때는 오전 7시 미사만 있고 8시 10분 미사는 없다고 했다. 감사하다고 돌아서려는데, 성당문을 열어줄테니 기도하러 가겠냐고 하신다. 그런것은 잘 해보질 않았는데, 얼떨결에 알았다고 하고 성당에 들어갔다. 그분의 이름은 Judy 였다.

 

불꺼진 큰 성당에 걸어들어가는데 왠지 모를 경외심과 이상한 기분이 든다. 성당 맨 앞줄에 십자가 앞에서 쭈구리구 앉아서 묵주기도를 하고 돌아가려는데 괜히 눈물이 난다. 슬픈일도 하나 없는데.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만난 Judy할머니가 다음에 자기가 없어도 성당에 들어올 수 있게 코드를 알려주셨다. 그리고 성체 조배할 수 있는 채플위치도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본인이 5년전에 남편이랑 사별을 했고, 성당에서 기도를 하면서 많은 치유가 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아침 미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꼭 오라고 이야기를 해 주셨다.

 

묘한 아침 이었다. 미사를 드리진 못했지만, 성당이랑 부쩍 가까워진 느낌이다.

어쩌면 미사보고 훌적 떠난 것 보다도 더 좋았던 것 같으니 이또한 하느님의 은총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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