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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앙의 발걸음
어제 제1독서 사도행전의 말씀이다. (2019년 5월 26일, 사도15,1-2.22-29) 유다에서 어떤 사람들이 내려와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받지 않으면 여러분은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자 사람들 사이에 분쟁과 논란이 일어났다. 결국 무엇이 맞느냐를 결정한 것은 "사도들" 이었다. 사도들과 원로들은 온 교회와 더불어, 자기들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뽑아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함께 안티오키아에 보내기로 결정하였고 몇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했다. "어떤 가르침이 맞는가?" 하는 답은 오직 성경만으로 결정될 수가 없다. 사도행전의 이 시기만 보아도 당시에는 일단 성경은 "구약"성경 밖에는 존재 하지 않았으며 신약은 쓰여지기 이전이다. 만일 성경대로 하자고 하였으면 구약의..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여기고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가톨릭 교회는 성전의 기록된 산물인 성경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개신교의 '오직 성경'은 성경이 모든 교리의 유일한 원천이라는 개념으로써 개신교 신학의 핵심 줄기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성경이 그렇게 중요한 문서라면, 지금 정경으로 간주하는 책들이 어떻게 정해졌는지를 돌이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들은 매우 많았습니다. 그 문서들 중 어떤 것이 구약 성경의 일부가 될 자격이 있는 것일까요? 예수의 십자가 사건 이후, 예수의 일대기와 가르침을 기록한 문서는 매우 많았는데 우리가 성경으로 인정할 수 있는 책과 아닌 책은 어떻게 구분 되었을까요? 성경은 여러 책들의 묶음이며 성경 스스로는 어떤..
매우 단순한 질문 하나를 던져 보겠습니다. “우리는 선한 삶을 살아야 하나요?” 길거리에서 아무나 붙잡고 이러한 질문을 던져보면, 백에 아흔 아홉은 그렇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러한가요?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이것입니다. “어째서 우리가 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한발짝 더 나아가보지요. “무엇이 선한 것인가요?” 이쯤 오면 답이 많이 달라지게 됩니다. 누군가는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선한 것이라고 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누군가 희생 당하더라도 공동의 이익이 있으면 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런 질문들이 쓸데 없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질문들에 ..
지난 주 미사 파견 성가가 나올 때 쯔음에, 성당 천장에 그려진 그림을 바라 보았다. 예수님이 가운데 서 계시고, 제자들이 그 말씀을 듣는 모습이 그려진 그림을 보며 아 내가 저곳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주님과 함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제서야 그 밑의 문구가 눈앞에 들어왔다. "KNOW THAT I AM WITH YOU" 그렇게 답을 주셨다. 내 비록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있지 않았어도 예수님께서는 이미 나와 함께 하고 계시며 항상 계셨다고 말이다.
저는 어려서부터 어머님께서 성모상 앞에 앉아 촛불을 켜고 묵주 기도를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컸습니다. 묵주 기도는 우리 가톨릭 신앙인들의 기도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 하고 있습니다. 묵주 기도는 성호경을 긋는 것으로 시작하여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성모송을 여러번 반복하는 형태로 이루어진 기도 입니다. 그런데 묵주 기도를 잘 하지 않는 입장에서 보면, 같은 기도를 계속해서 주문 외우듯 반복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기도일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또 성경은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마태 6장 7절)” 같은 말을 계속해서 되풀이 하면서 바치는 묵주기도는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 ..
개신교 언론의 한 기사글에서 가톨릭의 성모송을 비판하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글은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더군요. -- 상기의 ‘성모송’은 마리아에게 기도하는 것인데, 이것은 비성경적이다. 왜냐하면 마리아가 신자들의 신앙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기독교 신자의 신앙 대상은 오로지 삼위일체 하나님 한분밖에 없다. 그리고 ‘성모송’ 마지막 부분에 ‘하느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여! 우리 죄인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소서’라고 적혀 있음을 볼 수 있다. (당당뉴스, 2012년 5월 25일) -- 다음은 우리가 기도하는 성모송의 전문입니다. + 성모송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
사랑이시며 무한한 선이신 하느님을 생각해보면, 지옥의 존재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어찌하여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영원히 고통받게 하시는 것일까요? 비록 인간이 죄를 지었다고 할 지라도 말입니다. 그것은 자비로운 사랑의 하느님과 모순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분명히 교회는 지옥의 존재와 그 영원함을 가르칩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035) 하느님은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주셨습니다. 그 이유는 하느님께서 인간이 스스로 자유로운 의지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을 택하시기 원하시고 거부 할 수 없는 강제적인 사랑은 사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그리고 복된 이들과 이루는 친교를 '스스로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며 이 상태를 가톨릭 교회는 '지옥'이라고 합니다. 흔히 우리가 지옥을 떠..
가톨릭 교회에서 말하는 "연옥"이란 무엇이며 성경적 근거가 무엇이고, 어떻게 이해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제가 이해하는 범위 내에서 정리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시작합니다. 연옥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전에 천국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천국, 그러니깐 '하느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통해 죄 사함을 받고 구원 받은 의인 들이 부활을 기다리며 완전한 하느님과의 일치, 온전한 행복을 누리는 곳입니다. 천국에 '죄'를 위한 자리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 아주 작은 죄나 그 영향이나 결과라도 말이지요. 참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을 맞이 하기 전까지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은총으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할 것입니다. 회개하지 못하고 넘어간 소소한 죄들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