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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앙의 발걸음
어제 제1독서 사도행전의 말씀이다. (2019년 5월 26일, 사도15,1-2.22-29) 유다에서 어떤 사람들이 내려와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받지 않으면 여러분은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자 사람들 사이에 분쟁과 논란이 일어났다. 결국 무엇이 맞느냐를 결정한 것은 "사도들" 이었다. 사도들과 원로들은 온 교회와 더불어, 자기들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뽑아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함께 안티오키아에 보내기로 결정하였고 몇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했다. "어떤 가르침이 맞는가?" 하는 답은 오직 성경만으로 결정될 수가 없다. 사도행전의 이 시기만 보아도 당시에는 일단 성경은 "구약"성경 밖에는 존재 하지 않았으며 신약은 쓰여지기 이전이다. 만일 성경대로 하자고 하였으면 구약의..
지난 주 미사 파견 성가가 나올 때 쯔음에, 성당 천장에 그려진 그림을 바라 보았다. 예수님이 가운데 서 계시고, 제자들이 그 말씀을 듣는 모습이 그려진 그림을 보며 아 내가 저곳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주님과 함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제서야 그 밑의 문구가 눈앞에 들어왔다. "KNOW THAT I AM WITH YOU" 그렇게 답을 주셨다. 내 비록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있지 않았어도 예수님께서는 이미 나와 함께 하고 계시며 항상 계셨다고 말이다.
저는 어려서부터 어머님께서 성모상 앞에 앉아 촛불을 켜고 묵주 기도를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컸습니다. 묵주 기도는 우리 가톨릭 신앙인들의 기도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 하고 있습니다. 묵주 기도는 성호경을 긋는 것으로 시작하여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성모송을 여러번 반복하는 형태로 이루어진 기도 입니다. 그런데 묵주 기도를 잘 하지 않는 입장에서 보면, 같은 기도를 계속해서 주문 외우듯 반복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기도일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또 성경은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마태 6장 7절)” 같은 말을 계속해서 되풀이 하면서 바치는 묵주기도는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 ..
사랑이시며 무한한 선이신 하느님을 생각해보면, 지옥의 존재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어찌하여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영원히 고통받게 하시는 것일까요? 비록 인간이 죄를 지었다고 할 지라도 말입니다. 그것은 자비로운 사랑의 하느님과 모순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분명히 교회는 지옥의 존재와 그 영원함을 가르칩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035) 하느님은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주셨습니다. 그 이유는 하느님께서 인간이 스스로 자유로운 의지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을 택하시기 원하시고 거부 할 수 없는 강제적인 사랑은 사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그리고 복된 이들과 이루는 친교를 '스스로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며 이 상태를 가톨릭 교회는 '지옥'이라고 합니다. 흔히 우리가 지옥을 떠..
한 10년도 더 지난 날이 었습니다. 평생을 가톨릭 신자로 살았지만 그 전까지는 사실 제대로 성경을 읽으려고 시도해 본적이 없었지만, 이 때는 무엇인가에 이끌린 듯 몇 주 째 신약 성경을 들고 다니며 읽던 때 였습니다. 그 당시에 조그만 신약 성경을 주머니에 들고 다니면서 지하철을 탈 때면 꺼내서 읽다가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으면 표시를 해놓고는 했습니다. 이 날도 지금은 결혼하여 제 아들 요한과 바오로의 엄마가 된 제 당시 여자친구를 만나러 지하철을 타고, 종각역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날 저는 마태오 복음을 읽고 있었습니다. 읽으면서 특히 25장 40절의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아서 표시를 남겨 놓으면서 "이제부터는..
개신교 신자분들이 보면 이상해 보일만한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 행위 중 하나가 바로 성모 마리아/성인들에게 기도 하는 것입니다. 기도란 하느님과의 대화 일 터인데 어째서 이런 일견 우상 숭배로 보이는 신심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그 성경적 그리고 전통적인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살아있는 우리는 모두 서로를 위해 기도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라고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부탁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우리들이 서로를 위해 기도해 줄 수 있고, 또 그러한 기도를 서로에게 부탁할 수 있다면 천국에 있는 영혼들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천국의 있는 영혼들이 천국에 들어갔다고 교회의 지체에서 분리되어 나가는 것이 아닙니..
가톨릭 교회에서 말하는 "연옥"이란 무엇이며 성경적 근거가 무엇이고, 어떻게 이해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제가 이해하는 범위 내에서 정리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시작합니다. 연옥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전에 천국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천국, 그러니깐 '하느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통해 죄 사함을 받고 구원 받은 의인 들이 부활을 기다리며 완전한 하느님과의 일치, 온전한 행복을 누리는 곳입니다. 천국에 '죄'를 위한 자리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 아주 작은 죄나 그 영향이나 결과라도 말이지요. 참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을 맞이 하기 전까지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은총으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할 것입니다. 회개하지 못하고 넘어간 소소한 죄들이 있..
"그 무렵 살렘 임금 멜키체덱이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사제였다." (창세 14,18) 창세기의 멜키체덱이 아브람 (후의 아브라함)을 축복하며 가지고 나온 빵과 포도주의 의미는 신약에서 성체 성사를 제정하시는 예수님을 통해 그 완전한 의미를 드러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체포 되기 전날 밤 최후의 만찬에서 손수 성찬례를 제정하십니다.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니 모두 그것을 마셨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마르코 14, 22) 가톨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