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앙의 발걸음
가톨릭 신자들은 왜 성상과 성화를 만들고 우상 숭배를 합니까? 본문
개신교 신자분들이 흔히 하는 오해가 가톨릭은 ‘우상 숭배'를 허용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결론 부터 말하자면 당연하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체 어째서 가톨릭 신자들은 성상과 성화를 만들어 놓고, 그 앞에서 절을 하는 것일까요? 하느님께서는 우상 숭배를 분명히 금지 하셨음에도 말입니다.
(탈출기 20:4) "너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든,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든, 땅 아래로 물속에 있는 것이든 그 모습을 본뜬 어떤 신상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너는 그것들에게 경배하거나, 그것들을 섬기지 못한다."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이해한다면 그 어떤 모양을 본따 만든 무엇이라도 만든다면 바로 우상 숭배가 되는 것일테지만, 사실 이 계명의 본질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본질은, 하느님 이외의 어떤 피조물이나 물체를 신으로써 섬기거나 경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더 중요한 본질입니다.
분명히 어떤 것을 본 따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하셨던 하느님께서는 성경에서 때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을 더 잘 섬길 수 있도록 조각등을 만들라고 지시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계약의 궤 순금으로 커룹 (Cherub) 상을 둘 만들라고 하셨고 (탈출기 25, 18) [커룹은 천사를 의미합니다], 또 모세에게 구리뱀을 만들어 매달아 두라고 지시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이 구리뱀을 본 이스라엘 백성들은 뱀에 물리고도 죽지 않았습니다 (민수 21,8)
분명히 무엇인가를 본따서 만들지 말라고 했던 하느님께서 어떤 경우에는 천사나 뱀과 같은 것들을 본따 만들라고 하시니, 하느님은 모순된 분이신 것일까요?
우리가 만일 예수님의 석상을 앞에 놓고 기도하면서, 그 석상 자체가 예수님 처럼 어떤 신적인 힘이 있는 하느님이라고 믿고 기도한다면 그것은 우상 숭배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 석상 앞에서 기도할 때 우리가 예수님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다면, 거룩한 성물이 될 것입니다. 인간은 보고 만지고 느끼는 존재이며, 성상과 성화는 오감으로 하느님을 더욱 가깝께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이지, 그것들이 어떠한 신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가지고 다니며 그를 기억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아내나 남편 혹은 아이들의 사진을 가지고 다니며 그 사진이 그들 자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치유하시는 힘을 드러내던 모세의 구리뱀도, 그 의미가 변질이 되어 신격화 된다면 우상 숭배가 되는 것입니다. (열왕기 18장 4절). 따라서 가톨릭 교회는 그 드러나는 모습, 즉 상을 만들었느냐 안만들었느냐 이런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를 대하는 태도나 마음가짐이 하느님을 향한 것이냐 아니면 어떤 피조물이나 잘못된 신을 향한 것이냐가 우상 숭배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다윗 왕은 자기 도성으로 하느님의 성궤를 모시고 올라왔을 때, 너무나 기뻐 살진 송아지를 잡아 바치며 경배했습니다. (2사무 6,12-13) 다윗은 성궤 앞에 드린 경배는 성궤를 우상 숭배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초대 교회의 카타콤에는 그들의 신앙을 표현한 벽화들이 남아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우상 숭배가 아니라 오감을 통해 느끼고 표현하는 우리들의 자연스러운 사랑의 표현 인 것입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 창조같은 위대한 작품,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담은 영화 패션오브크라이스트,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해 성경 그림책, 이런 것들이 과연 예수님의 모습을 본따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우상이 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이 더 중요한 것일까요?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멘
이상근 마태오 드림.
가톨릭 신자들은 왜 성상과 성화를 만들고 우상 숭배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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