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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앙의 발걸음

가톨릭 신자들은 어째서 성인들에게 기도를 할까요? 본문

가톨릭과 개신교

가톨릭 신자들은 어째서 성인들에게 기도를 할까요?

이상근 마태오 2020. 6. 19. 23:32

개신교 신자분들이 보면 이상해 보일만한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 행위 중 하나가 바로 성모 마리아/성인들에게 기도 하는 것입니다. 

 

기도란 하느님과의 대화 일 터인데 어째서 이런 일견 우상 숭배로 보이는 신심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그 성경적 그리고 전통적인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살아있는 우리는 모두 서로를 위해 기도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라고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부탁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우리들이 서로를 위해 기도해 줄 수 있고, 또 그러한 기도를 서로에게 부탁할 수 있다면 천국에 있는 영혼들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천국의 있는 영혼들이 천국에 들어갔다고 교회의 지체에서 분리되어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오히려 온전히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며 기도드릴 수 있는 은총의 지위를 누리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천상의 교회와 지상의 교회는 여전히 하나의 몸으로써 일치를 이룹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957) 입니다.

 

우리가 고백하는 사도신경에는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개신교: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 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가톨릭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인의 통공(聖人~通功, 라틴어: Communio Sanctorum), 즉 살아있는 신자들과 죽은 신자들이 기도로써 함께 할 수 있음을 고백하고 믿어왔습니다. (묵시록 5:8, 8-3:4) 은 모든 성도들의 기도를 모아 하느님께 올리는 천상 교회의 모습이 요한 사도의 환시를 통해 생생히 드러납니다.

 

개신교에서는 사도신경의 Communio Sanctorum의 의미가 축소되어, 살아있는 교회 구성원 간의 교통/친교 의 의미로 남아있습니다. 

 

성인들에게 하는 기도는 그들이 하느님과 같아 우리의 청을 그들이 스스로 들어 줄 수 있기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주변의 신자들에게 기도를 함께 해달라고 청하듯 성인들에게 기도를 함께 해달라고 청하는 것입니다.

 

사실 그보다 더 좋은 것이지요, 천국의 있는 영혼들은 의로운 이들이며, 야고보서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 남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병이 낫게 될 것입니다. 의인의 간절한 기도는 큰 힘을 냅니다. “ (야고보 5,17). 따라서, 천국에 있는 영혼들의 간절한 기도는 큰 힘을 낼 것입니다. 

 

예전에 어느 개신교 신자가 남긴 댓글 중에 이런것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가 당신과 한 방에 있다고 해보자, 누구에게 먼저 가겠는가? 만일 예수님께 다가가 청하지 않고 성모마리아에게 먼저 다가가 당신의 기도를 청한다면, 그것은 이단일 것이다.”

 

이 것에 대한 저의 답은 이렇습니다. 저라면 방에 있는 성모님에게 다가가 예수님께 함께 가자고 청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가톨릭 신자들이 성모마리아와 성인들께 기도하는 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예수님께 기도를 하면 되는데 왜 성모님께 기도를 하냐고 묻는 것은, 너 스스로 기도하면 되는데 왜 주변 사람들의 기도를 청하느냐고 묻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개신교 신학을 들여다보면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를 1:1의 관계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는 우리 개개인을 구원하십니다. 하지만 예수께서 세우신 교회는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 (1고린토 12-21) 이며 그리스도는 당신께서 세우신 교회의 머리시기에 (골로새 1:18)우리는 함께 기도하고 구원의 길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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